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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른 길 여행 2026. 5. 28.

자양부부 다른 길 여행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철원평야를 바라보는 부부의 뒷모습
철원 소이산 정상에서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2022.9.12.)

 

우리의 '다른 길 여행' 이야기

 

평생 남들과 '다른 길'로 걸어왔습니다. 2019년, 아내와 결혼한 이후에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지금은 둘이 함께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갑니다. 

경제적 형편에 구속되지만, 그래도 가급적 여행을 다니려고 합니다. 여전히 알아야 할 중요한 그 무엇들이 많고, '교과서'를 너머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할 것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관광'이 아닌 '여행'을 다니려고 합니다. '상업적'이지 않은 '인문적' 과정이 되도록 하려고 하며, 그래서 결국 남들과 제법 다른 길이 되곤 합니다. 

 

2019년 아일랜드 신혼여행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다른길 여행 부부
코로나 터지기 전 아일랜드로 떠났던 신혼여행

 

'작은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정

 

우리는 정치적으로 옳은 그 무엇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정 반대로 역사적으로 옳지 못한 그 무엇을 탐색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웬만한 보통의 여행과 다른 길 위에서 보다 정의롭고 의미 있는 그 무엇을 꾸준히 탐구합니다.

 

그래서 비록 늘, 과문할지언정 우리의 다른 길 여행은 수학(修學)적이고, 주체적이며, 정치사회적입니다. 큰 역사, 주류 역사보다는 작은 역사, 가려지고 버려진 역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여행은 경제적으로는 소박하지만, 정신적으로는 풍부합니다. 늘 주어진 시공간에 쫓기지만, 마음은 반대로 항상 당당히 앞서가는 그런 여행이기도 합니다. 

 

강릉 고향집에서 가져온 두릅, 명이나물, 소라로 차린 건강한 한상 차림
강릉집에서 온 귀한 명이나물, 두릅, 소라까지 건강하게 잘 차린 한상

 

음식, 그 속에 담긴 온기를 찾아서

 

음식은 그 사회의 얼굴이면서 동시에, 그 사회를 주조하는 중요한 계기적 요소가 됩니다. 옳은 음식, 인간의 얼굴을 한 온기 있는 음식은, 그럴만한 사회에서나 존재합니다.

 

음식이라는 것은 결국 인간 사회의 결정체이며 동시에 토대가 됩니다. 음식에 대한 강한 결의와 문제의식을 갖고 버티는 것만으로도 사회를 바꾸는 작은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자극적인 상업적 음식이 아닌 인류 본연의 자연주의적 음식, 평화주의적 음식, 건강한 음식, 본래의 음식을 꿈꿉니다. 그런 음식이 일반적인 사회를 꿈꿉니다. 당장 쉽지 않으니, 순서를 바꿔 당장 급한 대로 음식부터 찾습니다.

 

우리의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만든 음식을 찾아다니지만, 갈수록 그런 '나의 식당'은 사라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구시대 식당, 본래적 식당을 찾아 기록을 남기려고 합니다. 내가 아니면 아무도 하지 않을 것만 같은 사소한 사명감 때문이기도 합니다.

 

연애 2주년 때 찍은 기념사진 속 우리 두 사람의 경쾌한 발!
결혼 2주년 기념사진, 아직은 쑥스러워서 이렇게만 올려봅니다!

 

느리지만 당당하게, 오늘도 여행 중!  

 

제주도나 해외에 가는 것만 여행이 아닙니다. 사는 것 자체가 여행입니다. 오늘 내가 만들어 먹은 음식도 인생 여행의 중요한 경유지입니다. 다른 생각을 갖고 나아가는 길에 당연히 만날 그런 경유지말입니다.

 

우리는 음식만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관점, 철학, 지향 등 그 모든 것에 있어서 다른 길을 가고 있는 중입니다. 멀리서 보면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아도, 그 속에 작지만 결연한 다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오늘도 다른 길 여행을 하는 중입니다.

 

아파트와 주식에 무지하고, 결혼도 늦게 한 나이 많은 부부로서 남들이 가지 않는 그 다른 길을 매우 느린 여행처럼 가고 있습니다.

 

혹여 우리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어, 모든 다른 길 여행의 과정을 이곳에 적어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타전(打電)에 언젠가 올 회신을 기다리며.

 

2026.5.28.